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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그곳에밤 여기의 노래|김애란 "그러니까 제 말은요. 그렇게 우연히 노래랑 나랑 만났는데, 또 너무 좋은데, 나는 내려야 하고, 그렇게 집에 가면서, 나는 그 노래 제목을 영영 알지 못하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는 거예요." 용대가 물었다. "그럼 다 듣고 내리지 그랬어요." 그녀는 나이답지 않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런데 감동적인 음악을 들으면요, 참 좋다, 좋은데, 나는 영영 그게 무슨 노래인지 알 수 없을 거라는, 바로 그 사실이 좋을 때가 있어요." 다 듣고 내리지 못한 노래. 생각도 잘 안나면서 잊을 수 없는 소리 말이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김연수 메타세쿼이아 한 그루. 밤 열 시의 산책. 호수 건너편 도시의 불빛. 거기에 묻다. 이 시에 나오는 여자친구가 누구니? ..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 범우문고 153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제목만 보고 바로 선택한 책이다.왜냐하면 나는 아무 종교가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주위에는 기독교인들이 많아서 읽어보게 되었다.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금방 읽었다. 단편의 에세이를 모은 책.“여러분은 이 기묘한 사실, 즉 어떤 시대든 종교가 극렬할수록,독단적인 믿음이 깊을수록, 잔인성도 더 커졌고 사태도 더 악화되었다는 점을발견할 것이다. 누구나 기독교를 철저히 믿었던 소위 신앙의 시대에는 고문기구를 갖춘종교 재판소가 존재했으며, 수백만의 불운한 여인들이 마녀로 몰려 불태워졌다.종교의 이름으로 온갖 종류의 잔인한 폭력이 온갖 부류의 사람들에게 가해졌던 것이다.”버트란드 러셀의 Why I am not a Christian의 완역본. 기독교를 신랄하게 분석한 표제 에세이 외..
크리스마스의 선물 저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대형 쇼핑몰에서 그림을 그려주는 화가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비록 생업 때문에 그림을 자주 그리지는 못하지만 붓을 아예 놓는 것이 싫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싶기 때문에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공부하지 못한다고 하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공부하지 못한다 어느 날, 팔순이 넘은 할머니가 사진 한 장을 들고 찾아 왔습니다. 두 남자아이와 한 여자아이가 사이좋게 서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실패를 걱정하지 마라 한 번만 옳기만 하면 된다 빛바랜 흑백 사진이었기 때문에 할머니는 옷색깔이나 머리, 피부등이 원래는 어떤 것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어서요. 아이디어가 전부는 아니다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림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