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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배신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을 거스르며, 인간의 역사는 과연 선(善)의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품던 중 이 책은 나에게 지적충격을 가져왔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충격은 전혀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고, 마치 머릿속 어느 구석엔가 자리잡고 있었던 의심의 보따리를 풀어 헤친 것 같은, 다소 낯설지 않은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자연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유들을, 보다 더 긍정의 방향으로 이해하기 위해 생물학적, 유전적 근거를 가지고진화의 측면에서접근하고 있는 책들 속에서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또한 생존의 일환이고, 인간의 역사 역시 자연의 역사 속에서 해석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본성이라 믿었던 인간의 천성, 양심에 더이상 호소할 수 없는 많은 상황들을 보면서, 인간은 앞으로 어..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읽기 사람관계에서도 사람이 사람을 소개하듯이 책도 그런면이 있는 듯 하다.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알고는 있었으나 읽고자 하는 생각은 별로 없었다. 마이클 샌덜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칸트의 정언명령에서 흥미를 느꼈고 이래저래 철학관련 서적을 접하게 되다보니 한번은 정독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잘 번역된 책을 찾다가 백종현씨가 번역한 아래 책이 괜찮아 보여서 시도를 했으나 본문도 아닌 1부 "순수이성비판 해제"부터 막혔고 해제 자체가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하고 본문을 보고 다시 볼 요령으로 본문부터 읽었지만 용어의 생소함, 용어 정의의 애매한 이해등으로 계속 답보상태일 수 밖에 없었다. 옳다기 보다는 혼자만의 방식이지만 완역본를 보고 해설서를 보자는 것이..
파시즘 이란 책을 읽고 있으니 사람들이 물어온다. 파시즘이 뭐냐고. 나는 두 번 놀랐다.사람들이 파시즘이 뭔지를 모른다는 것에.내가 파시즘에 대해 정의를 내릴 수 없다는 것에. 당황한 나는 대답했다. "나쁜 정치를 파시즘이라고 합니다."변명을하는 건 아니지만파시즘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건유용하지는 않다고 말하고 싶다. 예컨대 파시스트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해보자.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도 파시스트인가? 박근혜 대통령은 무능력한데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파시스트로 모는데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는 말은 여러 정당이 서로 자신의 정의로움을 과장하고 상대편을 공격하기 위해 손쉽게 꺼내는 말이니 변별력이 떨어진다.그럼 독재자를 파시스트라 불러야 할까?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