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자전 유홍준 선생은『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한 권 부제를 “인생도처유상수”로 잡았다. 우리가 사는 삶의 도처에 숨어 있는 고수들이 있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는 의미다. 지리산 빨치산 할머니 고계연, 반세기 넘게 홀로 가문을 지켜온 종부 김후웅, 일본군 위안부 김수해 할머니, 중국 팔로군 출신 기공 연구가 윤금선, 문화판의 걸출한 욕쟁이 할머니 박의순, 황진이보다 더 치열했던 춤꾼 이선옥, 한 달의 인연을 영원으로 간직한 최옥분 할머니 일곱 분 모두 상수다. 그리고 이 책을 쓴 김서령 작가도 마찬가지. 김서령 작가를 알지 못했다. 먼 길을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글을 아름답고 품위있게” 썼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아는, 가장 좋은 향기가 났던 여자”라는 글을 보기도 했다. 허수경 시인이 끝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