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백 교수의 생전 마지막 편집본이다. 이후 50집에서 종간 되었으니 이기백 교수의 열정과 역량이 이 전무후무한 역사 잡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말할 나위가 없는데, 여전히 구입할 수 있어서 다행인지..(더 이상 추가 발행은 되지 않고 오래전에 발행된 재고를 살 수 있는 것이니 천만다행인 것인가?) 여말선초의 인식이 여태껏 대체적으로 부정적이었다면 이번 호에서 다루어진 글들로 인해 새롭고 올바른 인식의 기회가 생겼음을 다행으로 여긴다. 더 많은 독서와 사유의 필요는 물론이거니와.
지난 6월 2일 타계한 고 이기백 선생이 책임편집자로서 마지막 편집을 주관한 한국사 시민강좌 제35집이 발간됐다. 이번 특집은 여말선초 전환기의 양상을 살핀 5편의 글을 실었다. 역사가로서의 최치원의 모습을 추적한 ‘한국의 역사가’, 저자가 자신의 저술을 소개하는 ‘나의 책을 말한다’에서는 이태진 교수의 의술과 인구 그리고 농업기술 을 실었다.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에서는 지난 10여 년 간 이화장에 비장된 이승만 문서 연구에 전념해온 유영익 교수가 이승만의 가려진 면모를 제시한다. 그 외에 한국 반공주의의 기원과 변화에 대해 사회과학과 국사학의 공동연구를 제안한 동아일보사 김학준 사장의 글, 왕조의 흥망을 통해 중국의 역사상을 추출한 윤휘탁 교수의 글을 담고 있다. 특히 고 이기백 선생의 유서처럼 되어버린 짧은 ‘추기’와 더불어, 한국사연구 외길로 걸어온 자신의 연구생활을 담담히 회고하고 있다.
■ 특집─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
고려에서 조선으로의 왕조교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민현구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고려 말의 정치사회적 혼돈과 신흥사대부의 성장 / 이익주 (서울시립대학교 사학과 교수)
고려 말 대외관계의 격동과 무장세력의 정치적 지향 / 김당택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교수)
이색과 정도전―성리학의 개선론과 개혁론 / 도현철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
조선 건국의 기초로서의 과전법 / 위은숙 (영남대학교 사학과 강사)
■ 한국의 역사가
최치원(崔致遠) / 이기동 (동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 나의 책을 말한다
의술과 인구 그리고 농업기술 / 이태진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이화장 문서 속에 숨겨진 이승만의 참모습을 찾아서 / 유영익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한국학 석좌교수)
■ 한국사학에 바란다
반공주의의 성립과 변화에 대한 사회과학과 국사학의 공동연구 / 김학준 (동아일보사 사장)
■ 역사학 산책
왕조의 흥망으로 본 중국의 역사상 / 윤휘탁 (고구려연구재단?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한국사의 진실을 찾아서 / 고 이기백 (전 한림대학교 사학과 교수, 학술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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