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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2


<십자군 이야기2>는 여전히 유럽의 시각에 더 많이 치우쳐져 있긴 하지만<십자군 이야기1>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십자군 전쟁을 다루고 있다.‘십자군 전쟁’이라고는 하지만 그 사이 제2차 십자군이 잠깐 등장했을 뿐,제1차 십자군이 일구어놓은 십자군 국가들의 고군분투가<십자군 이야기2>의 주 내용이다.그들의 고군분투는 어쩔 수 없는 지정학적 한계이면서,그 국가들 자체의 한계기도 했고,인물난이기도 했고,상대적으로 더 많이 등장한 이슬람교 쪽의 인물들 때문이기도 했다.그러나 시오노 나나미가 주목한 것은 그런 십자군 국가가 장기-누레딘-살라딘으로 이어진 이슬람교 측의 지도자들의 공세에 점차 무너져 끝내는 흔적만 남는 상황 자체가 아니다.많은 한계와 불리한 점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래도 그 몇 십 년을 버틸 수 있었는가가 그녀의 주된 관심사인 듯 하다.<로마인 이야기>에서도 내비쳤듯이 번성하는 국가의 경우에는 전혀 보이지 않던 단점이 어쩔 수 없는 하락기에는 크게 보일 수 밖에 없는데 그 하락기를 어떻게 버티는가가 그 국가의 능력이랄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그런 면에 보면 십자군 국가는 내가 보기에도 금방 사라져버릴,그런 한계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된 것이고,거기에는 나름의 버팀목이 있었기 때문이다.시오노 나나미는 그 버팀목을 오로지 신에게 자신을 모두 바치겠다고 맹세하고 십자군국가의 특수부대 역할을 충실히 해낸‘템플 기사단’과‘병원 기사단’,유럽의 그것을 이식해온 것이지만 방어에는 그만한 것이 없었던 수많은 성채들,그리고 이탈리아의‘이코노미 애니멀(economic animal)’이랄 수 있는 제노바,피사,베네치아의 경제력과 해군력 등을 들고 있다.십자군을 얘기하면서 가장 신앙심이 옅은 유럽인에 속했던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를 반드시 언급하는 것은 시오노 나나미 다운 글쓰기이면서 신선한 시각이라 생각된다.그래도 십자군 국가는 무너졌다.맨 끝에 실린1118년까지의 십자군 국가와1187년의 십자군 국가의 영토 비교는 정말로 쪼그라든 그리스도교 세력의 비참함을 보여주기에 적당하다.*그런데 왜 이렇게 중언부언이 많은지 모르겠다.똑 같은 얘기가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다.강조하는 것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비슷한 얘기가 반복되는 것은‘혹시 시오노 나나미 여사의 나이 때문?’이라는 의심까지 해보게 한다.비록 아닐 거라 믿지만 아무래도 눈에 거슬린다.또 하나 거슬리는 것은 문단과 문단 사이에 줄을 띄어놓은 편집이다.인터넷에서의 글쓰기도 아닌데,책에서,그것도 이런 역사교양서에서 이런 식으로 줄을 띄어놓아 페이지 수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2011. 11)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 이 한 마디의 힘은 엄청났다. 교황 우르바누스 2세의 이 한 마디에 먼 이국땅 오리엔트로 원정을 떠난 유럽 각국의 빈민들과 제후, 그리고 성직자들. 그리고 그들 1차 십자군은 그리스도교도의 성도 예루살렘을 되찾고 에데사 백작령, 안티오키아 공작령, 트리폴리 백작령, 예루살렘 왕령으로 구성된 십자군 국가를 세운다. 하지만 이슬람 세력에 포위된 채 절대적인 병력부족에 시달리는 십자군 국가의 운명은 위태롭기만 하다. 이에 시토파 수도사인 베르나르두스의 주창에 의해 프랑스 왕과 독일 황제 등으로 구성된 2차 십자군이 출정하지만 원정은 실패하고 만다. 십자군 국가는 템플 기사단과 성 요한 기사단의 양대 종교기사단과 이들이 팔레스티나 전역에 축조한 성채들, 그리고 피사, 제노바,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경제력과 해군력의 지원으로 2차 십자군 원정 실패의 후폭풍을 감당해나가지만, 곧 이슬람측의 영웅 살라딘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는다. 지하드(성전)를 기치로 내세우고 분열되었던 이슬람 세력을 통합하는 데 성공한 살라딘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나병에 걸린 젊은 예루살렘 왕 보두앵 4세는 템플 기사단과 성 요한 기사단의 힘을 결집해 총력으로 살라딘과 맞선다. 이제 십자군 국가와 살라딘의 이슬람 세력은 역사에 길이 기록될 위대한 하틴 전투에서 운명적인 대결을 펼친다. 시오노 나나미의 압도적인 필력은 십자군 이야기 1권을 이어 2권에서 더 빛을 발한다. 인간의 욕망과 의지가 만들어낸 장대한 드라마, 그 빛과 어둠 속에서 명멸하는 인간 군상의 스토리는 여전히 매혹적이다. 또한 특유의 역사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박진감, 그리고 핵심을 곧바로 파고드는 직관적인 문장은 독자들을 사로잡아 새로운 차원의 지적 쾌락을 선사할 것이다. 십자군 이야기 2권에서 더욱 심화된, 역사의 흐름과 인간의 운명에 대한 시오노 나나미의 도저하고도 냉철한 시선은 독자들을 전율하게 만들 것이다. 십자군 이야기 북트레일러 ▶

제1장 | 수호의 시대
십자군의 제2세대
템플 기사단의 탄생
성 요한 기사단의 변모
보두앵 2세
십자군의 여자들
프랑스에서 온 예루살렘 왕
성채

제2장 | 이슬람의 반격이 시작되다
에데사 함락
수도사 베르나르두스
제2차 십자군
성지로 가는 길
다마스쿠스로
철수
심각한 영향
누레딘의 등장
십자군 국가의 실태
대지진
비잔틴식 외교
해군력=제해권
십자군과 십자군 사이의 시기
종교 기사단
‘템플 기사단’
‘병원 기사단’
십자군 시대의 성채
중세의 경제인들
해군력
거류지
상관
온건한 이슬람교도

제3장 | 살라딘의 등장
수니파와 시아파
파티마 왕조의 멸망
새로운 십자군의 계획과 좌절
젊은 살라딘
문둥이 왕 보두앵
이슬람 세계 통일로 가는 긴 도정
젊은 문둥이 왕의 끝없는 싸움
‘해시시를 피우는 남자들’
‘고삐 풀린 개’

제4장 | 성전(지하드)의 해
‘하틴 전투’
승자와 패자
발리앙 이벨린
예루살렘 공방
남자의 대결
예루살렘, 다시 이슬람의 손으로

도판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