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연필깎이라면? / 글 후쿠배 아키히로 그림 카와시마 나나에 우리아이 필통안을 살펴보면 풀, 가위, 연필, 지우개, 자, 사인펜, 색연필 등 조그만 필통안이 미어 터진다는 표현이 맞는것 같아요. 연필은 반으로 허리가 잘려서 부러져 있고, 지우개도 반으로 댕갱 잘리고 구멍이 뽕뽕제가 보다 못해 한소리 했습니다. 학용품을 아껴써야 한다고 너의 몸이 그렇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냐고....하지만 아이들은 엄마의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지요.너무 쉽게 구하고 흔해서 학용품의 소중함을 모르는 아이에게 안성맞춤인 책이 있어 소개할께요.제목만 들어도 상상하는 재미가 있을것 같은 책이라 더 호기심이 생기더라구요. 내가 OO이라면 시리즈중 하나인 <내가 연필깎이라면?>은 내가 직접 학용품이 되어 일을 대신해 보면서 학용품의 역할과 특징, 쓰임새에 대해 알 수 있으며 학용품도 애쓰고 있음을 자연스레 느끼며 소중하게 써야겠다는 마음도 갖게 되는 책이랍니다. 내가 연필깎이라면? 똑똑해 보이는 학용품. 오늘 하루 나는 학용품이 되어보기로 했어요.내가 공부할때도 필요하지만 실생활에서 아주 유용하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학용품.자, 컴퍼스, 지우개, 샤프, 공책, 돋보기, 테이프등 아이의 모습을 재치있게 표현한 학용품들을 보면서 이미 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깔깔 거리고 있어요.제가 학교 다닐때는 형제자매가 많다보니 연필 한자루도 귀하고 소중해서 몽당연필에 볼펜깍지까지 끼어서 아주 아낌없이 썼던 기억이 생생한데 요즘 아이들은 물건 소중함을 모르더라구요.던지고 떨어 뜨리고 그래서 망가지고 잃어 버려도 찾지도 않고...속이 타죠.매번 혼을 내도 고쳐지지 않는데 내가 학용품이 되어 물건이 하는 일을 대신해 본 소감을 통해 학용품의 고마움을 직접 느껴 보기에 좋겠더라구요. 집게의 크기에 비해 종이를 너무 많이 끼워 몸이 터질것 같이 괴로워 보이는 종이집게.보기에도 힘겨워 보이는데 시험지 위에 쓰여진 힘니랴!!는 글자가 응원을 해주며 위안을 해주는것 같네요.제가 이면지를 활용하느라 종이집게를 끼워놓은걸 본 우리아이도 이것과 똑같다며 알려주는데요. 종이집게가 많이 힘들겠다고.... 누워 보라며 제 키를 재보기도 하고 발, 손 사이즈등을 재면서 집에서도 줄자를 가지고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예요.쭈욱~ 잡아 당겼다가 놓을때의 그 쾌감과 손에 맞았을때의 아픔을 잊지 않았던 우리아이는 줄자가 부딪힐때 너무 아팠겠다며 자신이 맞은것처럼 소리를 지르네요. 학용품마다의 특징을 잘 살려 표현해서 더 생동감이 있고,학용품으로 변신한 아이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해서 보는 즐거움과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어요.물건이 하는 일을 대신해 본 소감을 통해 아이 스스롤 느끼면서 학용품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우리에게 얼마나 편리함을 제공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집에서 연필을 깎을때면 사정없이 돌려대는 연필깎이를 보면서 천천히 하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을 했는데 자신과 똑같이 돌려대는 연필깎이를 보면서 "엄마~ 앞으론 천천히 돌릴께요."하네요. 스르륵 스르륵~ 드르륵 드르륵~ 사정없이 앞뒤로 밀어대는 주판을 보니 우리아이 너무 찔리나봐요. 외할머니댁에 갔을때 제가 쓰던 주판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가지고 왔는데우리아이 세상에 주판위에 올라타고 씽씽 온 방안을 돌아다니고 있더라구요.아이는 그걸 소중한 물건이 아닌 단순한 장난감으로 여긴것이지요. 공감가는 내용들에 웃기기도 하지만 고개가 숙여지고 마음이 숙연해지는데요. 오늘 하루 학용품이 되어 본 아이는 너무 지쳐서 학용품도 애쓰는구나 말을 하면서본 받아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어요. 앞면지와 비교되는 그림인데요.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학용품들의 고충이 나와 있어서 아이 스스로 학용품을 더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데요.아이도 자신이 지금까지 학용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구요.아이가 직접 지우개가 되어 자신의 몸에 이름도 써보고, 구멍도 뽕뽕 뚫어보고 지우개 일부분을 떼어내게 하는 지우개 되어보기 놀이를 해보았는데 어떤 아픔이 있는지 스스로 느낄 수 있었어요.물건의 소중함을 배우고 학용품이 되어보며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던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내가 OO이라면 다른 시리즈도 만나보고 싶은데요.
오늘 하루, 나는 학용품이 되어 볼 거야!만약에 내가 학용품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연필깎이, 자석, 책갈피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아이가 자주 쓰는 물건들을 보며 재미난 상상을 펼쳐 봅니다. 종이 집게가 되었더니 으으으…… 많은 종이를 집고 있느라 힘들고, 연필깎이가 되었더니 연필을 깎으려면 뱅글뱅글뱅글 팔을 힘껏 돌려야 하고, 책갈피가 되었더니 무거운 책들 사이에 끼어서 안 그래도 납작한 몸이 더 납작해지려고 해요! 이렇듯 학용품마다의 특징을 살려 그 학용품으로 변신한 아이의 모습을 재치 있게 표현하고 더불어 그 물건의 하는 일을 대신해 본 소감을 덧붙이면서 각 학용품의 역할과 특징, 쓰임새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읽다 보면 꼭 내가 학용품이 된 것 같아 공감하며 읽게 되지요. 내가 만약 학용품으로 변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이의 상상이 한창 꽃을 피우고 난 뒤에는 하루 종일 학용품들이 이렇게나 애쓰고 있구나, 헤아려 보는 마음이 씨앗처럼 남아 책을 덮고 나서 더 많은 상상의 싹이 움트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