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까다롭다. 점수가 후한편도 아니다. 엄격하고 판단앞에서는 냉철하다.
업무중일때의 내가 그렇다고 동료나 후배들이 술자리에서 투덜대곤한다. 그리고는 사적인 자리에서는 바보다.
나의 똑부러지는 공사관계의 이분법 때문에 나랑 발맞추어야하는 초기에 팀원들은 헷갈려한다. 어렵다고 한다.
도대체 나란 사람을 정의 내리기 어렵다고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시간이 지나다보면 맞춰지거나 맞춰야 하는 시간이 오거나...다 알아서 제 자리를 찾아 지는 것을-.
일할때나 판단에 앞서 몹시도 까다로운 나는 책을 잃고 점수를 줄때도 후한편은 아니다.그런데 이 책은 별 5개를 다 주고 싶었다. 그래도 노른자 같은 영양분이 많은 책이라서 그렇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구절을 메모한 것만 수첩 5장이 빼곡히 채워질 분량이었다. 사회생활 12년차. 나는 이렇게 또 인생의 스승을 만나고 배움의 순간과 마주친다. 좋은 책과 저자는 내게 인생에 있어서 달콤한 스승이요, 담금질할 채찍질이 되어준다.
그리고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나는 과연 어떤 상사이고, 팀원이고, 선배인지...벌써 타성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좀 더 잘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을 대강 지나쳐 버린 것은 아닌지. 순간의 순발력들은 적절했는지.
힘든 상황이 닥쳤을때 길이 보이지 않는다.
당황하기 떄문에 사고가 정지하고, 시야는 좁아진다.p120
침착함을 되찾지 않는 이상 그럴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당황하게 보이지 않더라도 나 스스로는 안다.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되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사고가 정지되어 아무말도 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그것도 아랫사람들 앞에서 그런 순간이 닥치면 당황된다.
하지만 이때 필요한건???? 순발력과 대범함이다.
곧 출산이 임박한 산모가 있거나, 갑자기 쓰러지는 승객이 있거나, 곧 돌아가실 것 같은 할아버지의 탑승을 저지해야하는 등 이택금 상무처럼 이런 당황스러움과 마주친건 아니지만 우리들도 사회속에서 이런저런 힘든 상황과 마주치기도 하니깐.
카리스마란 리더십이다.
리더십이란 어떤 기술이 아니다 p98
리더십이란 신뢰다.
여자상사가 카리스마를 가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펩시코의 인드라 CEO나 이택금 상무는 그런 여성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이 그녀들을 강하게 만들었을까.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발생하면 모두 내게 가져오라.
해결은 내가 할테니 당신들은 신경쓰지 말고 서비스만 열심히 해라. P98
그렇게 만드는 게 리더십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나 역시 관리자가 되면서 후배들이 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저렇게 외치며 일할때가 있었다. 넉다운. 일년만에 넉다운이 되어 버렸다. 퇴근시간은 새벽2시. 모든 클레임을 혼자 감싸안고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했더니 어느새 별명이 [철인28호]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그 이후에 신뢰라는 것을 얻게 되었고, 또한 강인한 체력(?)도 함께 상장처럼 딸려왔다. ㅜ.ㅜ.
맞다. 이택금 상무의 말이 맞다. 내가 먼저 믿어주고 열어주면 신뢰는 형성된다.
너무도 당연한 진리지만 겪어보고서야 내것이 되었고,
겪어보고 나니 책임지는 일에 자신감이 생겼다. P65
당신에게는 장의 경험이 부족할 뿐 장의 능력이 부족한게 아니다.
가끔 경험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깨닫게 된다. 아래에만 있으면 위를 보는 법을 잊어버리게 된다. 퇴사후 항상 같은 계통을 맴돌고 있지는 않은가? 왜 다른 분야나 관리자의 길을 탐색해 보지 않는 것일까. 익숙함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은 아닐까. 내게 첫 관리자의 자리를 권유했던 상사가 내게 비슷한 말을 했었다. 왜 올라오는 것을 겁내하냐고? 왜 아랫사람이길 고수하냐고? 관리자가 되어 책임져보고, 시야도 넓혀보고, 종국에는 대표도 되어보고, 이도저도 아니면 너의 사업을 구상하는 큰 사람이 될 순 없는 것이냐고-.
충격!!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의 훌륭한 멘토로 남아 있는 그 분은 옆으로만 옮겨다니던 내 사회생활에 큰 획을 그어주셨다. 그리고 이젠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책임지는 즐거움. 책임지는 일에 대한 자신감.
경험은 정말 무서운 것이다. 자신감이라는 뱃지를 달고나면 배포가 커지고 세상이 넓어지고 미소를 얻게된다.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아느냐가 중요하다 P121
인맥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얼마전 잠시 입원해야될 일이 생기고 나서야 나는 내 주변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꽁꽁 숨어 있는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누워 있는 나를 대신해서 이리저리 뛰어주던 친구들, 언니들, 지인들, 후배들, 회사사람들, 그리고 친구의 친구들까지...
평소에는 그저 웃고 떠들며 서로의 얘기에 귀기울여주는 정도의 사람들이었던 나의 주변인들이 내게 모두 손내밀고 있었다. 도움을 주기 위해서-. 꼭 도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는 조금더 소중한 인맥들을 관리해 나가야겠다. 나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들,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 내게 힘이 되는 사람들, 나를 둘러싼 이 모든 사람들이 내겐 재산임을 깨닫는다.
살면서 무엇을 남겨야할까...를 생각하며 살게 된다. 이름?재산?기술? 그 어떤 것도 가치가 있겠지만, 나는 사람을 남겨야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준 이택금 전 대한항공 상무 역시 인류학적으로보면, 큰 원조 그릇이 아닐까. 싶다. 솔선수범. 그 길을 오롯이 걸어왔기에 뒤따르는 후배들은 조금 더 쉬운 발걸음을 딛고 있을테니까. 멋진 여성들이 조금더 사회속에서 손들어 줬으면 좋겠다.
나 여기있어요~ 하고 뒤따르는 우리들이 그녀를 볼 수 있게, 본받을 수 있게. 손들어주는 멋진 여성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점점 더...세월의 흐름속에서-.
지난 2001년 국내 항공업계 사상 최초로 여성 임원에 취임하며 화제를 모았던 대한항공 이택금 상무가 33년간의 현장경험을 담은 책으로 일 잘하는 사람의 자기관리, 위기관리, 조직관리 전략의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들려준다.
프롤로그 모든 목적지에는 보석이 숨어 있다
1장 하늘에서 보낸 33년
1. 마지막 비행은 나와 함께
2. 스튜어디스, 여자가 선택할 수 있엇던 최상의 직업
3. 자격조건 갖추기는 최소한의 생종전략
4. 체력은 기본이다
5. 처녀비행
6. 시니어와 주니어의 차이
7. 서비스는 인간에 대한 배려다
8. 맞춤 서비스란
9. 모든 불만에는 이유가 있다
2장 여자로 일하기, 여자로 성공하기
10. 여자라서 더 잘할 수 있다
11. 책임자의 자리라는 것
12. 여자가 높은 자리에 오르면
13. 여자의 적은 여자?
14. 여자는 여자 편, 남자는 남자 편?
15. 때로는 여자라서 왕따가 된다
16. 이론보다 행동, 편법보다 정석
17. 여자의 함정, 여자의 강점
18. 여자의 리더십
3장 사람을 사랑하기, 일과 연예하기
19. 여전히 위력적인 고민, 일이냐 가족이냐
20. 가족이라는 이름의 굴레, 가족이라는 이름의 희망
21. 일 잘하는 여자에게는 친구가 있다
22. 사람은 가장 큰 재산
23. 성공을 위한 네트워킹
24. 역할 모델을 만들어라
25. 회사와 뜨겁게 연애하라
26. 고객과 사랑하라
4장 조직에서 살아남는 7가지 방법
27. 하찮은 일을 열심히 하라
28. 실수응 통해 성장하라
29. 잘못을 인정하라
30. 자기 자신을 설득하라
31. 보고는 간단명료하게 하라
32. 숙달하려면 연습하라
33. 아이디어를 많이 내라
5장 여자가 일 잘하는 7가지 방법
34. 우유부단한 상사보다는 독단적인 상사가 낫다
35. 부하직원을 잘 다스려라
36. 강력한 팀워크를 만들어라
37. 업무 곳곳에서 기지를 발휘하라
38. 위기 대처에 능하라
39. 판단은 냉철하고 빠르게 하라
에필로그 인생에는 정년이 없다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