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보르헤스의 상상동물 이야기


엄밀히 말하면 이 책은 상상동물 이야기로 통칭할 수 없다. 천사와 악마, 요정, 거울 같은 사물 등도 나오기 때문에 인간의 상상이 만든 이야기라거나 『El Libro de los seres imaginarios』 원제 대로 상상 존재들 이 합당하다. 이 책에 나오는 상상 존재 에 대한 평은 대체로 이렇다. 아무도 그것을 본 사람이 없고, 실체를 보려고 하면 사라지거나 본 자가 죽기 때문이다. "그리핀은 사자를 여덟 마리 합쳐 놓은 것보다 크고 독수리를 100마리 합쳐 놓은 것보다 힘이 세다"(존 맨더빌 경 『동방 여행기』 85장)라는 표현처럼 상상 존재의 압도적 규모과 능력까지 고려하면 이것은 신에 대한 설명과 비슷하다. 세비야의 성 이시도로스 『어원학』은 예수를 "예수는 사자이시다, 왜냐하면 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독수리이시다. 왜냐하면 부활해서 하늘에 오르셨기 때문이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말이다. 유대교 신비주의 저서 「에제키엘」에서는 "복음서를 쓴 네 명의 사도가, 마태는 때때로 수염이 난 인간의 모습으로, 마가는 사자의 모습으로, 누가는 송아지의 모습으로, 요한은 독수리에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했듯이 여러 문화에서 가져온 상상 존재 이야기는 상당히 종교적이며 신화적이다. 종교적 관점에서 애니미즘(무생물적 자연 현상과 동·식물에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는 세계관 또는 원시 신앙)에서 다신교, 일신교로 발전했던 것과 겹치는 게 많다. 상상 존재의 이야기들이 왜 대부분 경고의 의미를 지니는가도 유추할 수 있다. 공자와 엮이는 상상 동물이 꽤 되니 아주 옛날 얘기..(아니)..인가.대부분 동물 이라는 점에서 상상 동물들은 지상의 계통발생 특징을 하나씩은 다 갖고 있다. 호랑이, 사자, 코끼리, 코뿔소, 사슴, 말, 개, 황소, 돼지, 고양이, 원숭이, 뱀, 새, 거북, 물고기 등 실제 생물의 유사성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다. 꿈의 해석처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전달하자면 어쩔 수 없는 과정이다. 세계의 모습과 우리의 상상으로 조합된 해석은 기묘하고 우습고 재치 있다. 동물들은 말을 하면 사람들이 일을 시킬까 봐 침묵하며, 아프리카 부시먼 족에 의하면 동물들을 증오하던 "호치간"이 동물에게서 말하는 능력을 빼앗았다는 이야기 이면엔 인간의 욕망과 착취, 소통 욕구 등을 읽을 수 있다.과거 지진 에 대한 동서양의 해석은 지금으로서는 우화나 다름없다. 탈레스는 지구가 선박처럼 물 위를 떠다녀 그 물의 소용돌이로 지진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면, 일본은 지구 아래 메기같이 생긴 가미 신이 움직이면 땅이 흔들리므로 가미 머리에 칼을 깊숙이 꽂아야 한다는 전승이 있다. 18세기 한 봉건 영주가 칼끝을 보려고 땅을 팠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일본 열도를 등에 진 지진 물고기 때문이라는 전설도 재밌다. 요괴 얘기가 많기도 하지만 일본의 상상 동물은 참 유니크한 듯.달나라 토끼는 중국에서 유래되었는데, 부처의 전생에 그의 배를 채워주고자 토끼가 자기 몸을 바친 걸 고마워해 부처가 토끼의 영혼을 달나라로 보내준 것이라고ㅎㅎ 한국의 《토끼전》이 달리 생각되려 한다.이야기를 좋아하는 호모 사피엔스가 딱 좋아할 만한 소재 아닌가^^
인간의 환상이 만들어 낸 지극히 기묘한 존재들을 담은
보르헤스의 마술적인 진열장이 지금, 눈앞에 열린다

인간의 상상력은 때로는 상상 이상으로 더욱 신비한 것을 창조해 왔다. 우리가 떠올린 머릿속 허구의 존재들은 어쩌면 우리가 사는 실제 세계를 더욱 잘 이해하게 해 주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아르헨티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다양한 현대 사상을 설명하고 이끌어 온 불세출의 천재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특히 동서양을 넘나드는 방대한 독서량으로 유명하다. 그러한 작가가 엄선한 신화와 문학, 전승과 문헌 속 상상의 동물들이 가득 담긴 색다른 박물지 상상 동물 이야기 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다리가 여섯 달린 영양, 불사조 피닉스, 일각수, 스핑크스, 그리핀 등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신비한 동물들부터, 요정, 골렘, 놈, 님프 등 신화 속 정령에 가까운 생물들까지 보르헤스가 꾸며 놓은 이 동물원은 한 번 길을 잃으면 다시 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매혹적인 지도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일곱 번이나 뉴욕 타임스 올해의 일러스트 북에 선정된 놀라운 재능의 소유자 피터 시스가 특유의 유일무이한 화풍으로 그려 낸 상상 동물의 이미지들은 일상에서 벗어난 몽환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상상 속 가장 신비한 존재를 떠올리며 역사를 통해 인류가 꿈꾸어 온 환상적인 생물들을 눈앞에 그려 보는 매우 특별한 독서 체험. 책장을 덮은 순간, 방금 본 ‘불가능한 풍경’을 의심하게 될지도 모른다.


1967년판의 서문

아 바오 아 쿠
아브투와 아네트
안피스베나
스웨덴보리의 천사
카프카의 상상 동물
C. S. 루이스의 상상 동물
에드거 앨런 포의 상상 동물
구형 동물
거울 속의 동물들
형이상학적인 두 동물
여섯 다리 영양
아플라나도르(레벨러)
하르피아
세 발 당나귀
불사조 피닉스
로크
바하무트
발단데르스
반시
바실리스크
베헤못
보라메츠
브라우니
부라크
해마
케르베로스
카토블레파스
켄타우로스
백두(白頭) 동물
하늘 사슴
크로코타와 레우크로코타
크로노스 혹은 헤라클레스
크루자
쇠사슬을 끄는 암퇘지
유대교의 악마들
스웨덴보리의 악마
죽은 자를 삼키는 동물
분신(分身)
동양의 용
중국의 용
서양의 용
부처의 탄생을 예언한 코끼리
엘프
엘로이와 몰로크
스킬라
스핑크스
파스티토칼론
중국의 동물들
미국의 동물들
중국의 불사조 봉황
하늘 닭
가루다
체셔 고양이와 킬케니 고양이

골렘
그리핀
요정
하니엘, 카프지에르, 아즈리엘, 아니엘
천둥의 신 하오카흐
레르네 늪지에 사는 히드라
리바이어던의 아들
히포그리프
호치간
이크티오켄타우로스
가미[神]
훔바바
크라켄
쿠야타
라미드 우프닉스
라미아
레무레스
달나라 토끼
릴리스
거북들의 어머니
만드라고라
만티코라스
미노타우로스
미르메콜레온
외눈박이
먹을 좋아하는 원숭이
기괴한 아케론
나가
니스나스
님프
노르넨
팔기대사(八岐大蛇)
오드라데크
비를 부르는 새, 상양(商羊)
팬서
펠리컨
페르티 베르나르의 펠루다
페리톤
피그미
키마이라
레모라
C. S. 루이스의 상상 파충류
불의 왕과 그의 말
살라만드라(불도마뱀)
사티로스
열을 가진 생명체
실프
시무르그
세이렌
스퀑크(눈물로 흘러내리는 육체)
탈로스
도철
안남 호랑이
트롤
일각수(유니콘)
중국의 일각수
우로보로스
발키리아

유워키
자라탄
중국 여우

옮긴이의 말 - 상상력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

 

발 냄새가 지독하다옹

발 냄새가 지독하다옹발좀 닦으라옹 응급실에 실려가는 형을 바라보는 호랑이 장애물을 멋지게 통과하는 부엉이존멋

hrfdd.tistory.com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1

이 책은 그 사람의 죽음을 전후로 기원전과 기원후를 결정할 정도로 인류 역사상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나사렛 예수 가 만든그리스도교의 이야기다. 기독교, 그리스도교가 사실 같은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개신교니 카톨릭이니 그들 종교 내부간에도 여러 종파가 있으니 자세한 내부사정은 모르겠으나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그리스도교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접하게 만들었다.서양의 문화, 역사, 철학에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그리

kias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