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암은 인품이 너그러워서 남을 비판하는 것보다 그의 장점을 드러내주는 화평을 많이 남겼다. 그래서 표암 평이라는 세 글자가 들어 있는 작품은 당연히 그 예술적 가치가 몇 갑절 더 높아졌기 때문에 표암의 집 앞에는 화평을 받아가려는 사람으로 문저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미술평론가로서 표암의 영향력은 이처럼 대단했고 실제로 당시 화단을 이끌어가는 예림의 총수였다. 그리하여 당대의 회화는 더욱 풍부해져 갔다.
유홍준의 美를 보는 눈 시리즈(전 3권)의 완결을 기념하여 국보순례 (2011), 명작순례 (2013), 안목 (2017)을 고급스러운 양장본으로 제작하여 케이스에 담아 세트로 묶었다. 국보순례 ‘나라의 보물을 순례하는 마음’으로 우리 마음속에 간직할 기념비적인 유물을 소개하는 명작 해설서다. 다양한 종류의 유물을 하나하나 찬찬히 들여다보며 각 문화재의 참 멋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해외 한국 문화재’ 편에서는 국내에서는 감상할 기회가 적은 유물을 지은이의 친절한 해설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명작순례 조선시대 대표적인 서화 49점의 내력과 거기에 깃든 예술적 가치를 해설하는 ‘명작 감상 입문서’이다. 명작이 탄생하기까지의 사회적·예술적 배경과 화가의 삶과 예술 등이 옛이야기처럼 쉽고 재밌게 펼쳐진다. 지은이가 엄선한 명작 49점과 이에 동반되는 10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하며 즐거운 명작 순례를 마치고 나면 훌쩍 높아진 안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안목 건축, 도자, 회화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역사 속 높은 안목의 소유자들은 어떻게 대상에서 아름다움을 파악했는지를 알아보고, 뛰어난 안목으로 미술품을 수집해 우리 문화사에도 기여한 역대 수장가들의 이야기로 안목의 중요함을 재차 확인해보자. 우리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회고전에 부친 순례기, 현대미술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넓고 깊은 시각에서 바라본 작가론과 평론을 더했다.
그림ㆍ글씨
001 고려불화 ‘물방울관음’
002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003 고려불화 지장보살삼존도
004 고려불화 오백나한도
005 안견의 몽유도원도
006 소상팔경도
007 학포 이상좌의 송하보월도
008 양송당 김지의 동자견려도
009 연담 김명국의 죽음의 자화상
010 오틸리엔수도원의 겸재화첩
011 능호관 이인상의 설송도
012 단원 김홍도의 병진년화첩
013 단원 김홍도의 삼공불환도
014 추사 김정희의 수선화
015 까치와 호랑이
016 박수근의 나무와 여인
017 원효대사진영
018 의상대사진영
019 울주 반구대 암각화
020 북한산 진흥왕순수비
021 황초령 진흥왕순수비
022 봉암사 지증대사적조탑비
023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024 정조대왕의 행서시축
025 영천 은해사의 추사 현판
026 수자기와 바리야크 깃발
공예ㆍ도자
027 원삼국시대 쇠뿔손잡이항아리
028 원삼국시대 오리모양도기
029 백제와당
030 신라의 황금과 왕릉
031 신라의 금관
032 서봉총
033 황남대총
034 백제 금동대향로
검이불루 화이불치
035 백제 왕흥사 사리함
036 익산 미륵사 서탑 출토
순금사리호
037 익산 미륵사 출토 금동향로
038 발해 삼채향로
039 에밀레종
040 백제 자단목바둑판과
상아바둑알
041 고려 나전칠기염주합
042 청자사자장식향로
고려비색
043 태안 해저유물
수중문화재
044 이성계 발원사리함
045 분청사기철화연꽃무늬항아리
046 백자청화매죽무늬항아리
047 백자청화망우대잔받침
048 피맛골 백자항아리
049 백자 ‘넥타이’ 병
050 경매 최고가 도자기
백자철화용무늬항아리
051 백자철화포도무늬항아리
052 일본 도다이지의 백자달항아리
053 백자진사연꽃무늬항아리
조각ㆍ건축
054 일본 고류지의 목조반가사유상
055 ‘미스 백제’ 규암 출토
금동관음보살입상
056 법정 스님 선방의 철불 사진
057 금강산 출토 금동보살상
058 수종사 금동보살상
059 불국사 석가탑
060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061 불국사 대웅전 앞 석등
062 영암사터 쌍사자석등
063 장흥 보림사
064 쌍봉사 철감선사탑
065 연곡사 승탑
066 굴산사터 당간지주
067 경주 첨성대
068 경복궁 근정전
069 경복궁 영제교의 천록
070 근정전 월대의 석견
071 경복궁 빈전
072 궁궐의 취병
073 궁궐의 박석
입하의 개화
창덕궁 호랑이
074 종묘제례
075 조선왕릉
076 안압지
077 경주 사천왕사
078 안동 봉정사 대웅전
079 묵계서원 만휴정
080 보길도 부용동
081 남해 가천 다랑이논
해외 한국 문화재
082 영국박물관의 백자달항아리
083 쾰른 동아시아박물관의
나전칠기경상
084 기메동양박물관의 고려 장신구
085 기메동양박물관의
철조천수관음상
086 기메동양박물관의
철제압출여래좌상
기메동양박물관의 홍종우
087 호놀룰루아카데미미술관의
조선 목동자상
088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용머리장식
089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금동반가사유상
090 보스턴박물관의
고려 은제 금도금주전자
미국과 일본에 있는 고려청자들
091 시카고박물관의
청자백조주전자
092 시카고박물관의
분청사기물고기무늬편병
093 워싱턴 프리어갤러리의
청자표주박모양주전자
094 워싱턴 프리어갤러리의
분청사기
095 브런디지 컬렉션의 고려청자
096 샌프란시스코 동양미술관의
책거리병풍
097 이종문아트센터와
까치호랑이항아리
098 라크마의 오백나한도
099 클리블랜드미술관의
한림제설도
100 클리블랜드미술관의
무낙관 그림
도판목록 및 출처
List of Plates and Sources
책을 펴내며 | 명작을 보는 안목을 위하여
명화의 탄생
1. 신사임당 〈초충도〉
저 율곡 선생을 낳으심이 당연하다 하겠다
2. 허주 이징 〈난죽6곡병〉
난을 난으로만 보지 말고, 대를 대로만 보지 말라
3. 충암 김정 〈숙조도〉
이 한 조각 종이의 보배로운 가치를 아느냐
4. 탄은 이정 〈풍죽도〉
마치 그분의 자화상을 보는 것만 같네
5. 학림정 이경윤 〈사호위기도〉· 산수인물화첩
말하는 것이 입이 아니라 손가락에 나타나 있네
6. 〈독서당 계회도〉
율곡, 서애, 송강이 함께 공부하던 한때
7. 연담 김명국의 일본행
밀려드는 그림 주문에 연담은 울려고 했다
8. 공재 윤두서 〈석공공석도〉
석공이 마침내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되었네
◈ 남태응의 〈삼화가유평〉
연담, 허주, 공재의 예술 세계를 비교하여 평하노라
문예부흥기의 기라성 같은 화가들
9. 겸재 정선 연강임술첩
임진강에 보름달이 떴다. 시와 그림으로 만나자구나
10. 겸재 정선 경교명승첩
내가 보낸 시에 그대가 그림을 그려 바꾸어보세
11. 관아재 조영석 〈설중방우도〉
산수화 속 인물은 명백히 조선의 선비로다
12. 능호관 이인상 〈수하한담도〉
이 그림은 그대를 위해 그린다고 미리 적어놓노라
13. 현재 심사정의 〈묘지명〉
세상 사람들아, 이 쓸쓸한 무덤에 갈퀴질을 하지 마라
14. 신광하 〈최북가〉
그대는 어이하여 삼장설에 묻혔는고
15. 표암 강세황 〈자화상〉
나의 모습은 볼품없어도 문자속은 있었다오
16. 표암·단원 합작 〈송호도〉
스승은 소나무를, 제자는 호랑이를 그렸다네
17. 단원 김홍도 〈서원아집도〉
불세출의 천재는 어떤 소재든 다 소화해냈다
18. 단원 김홍도 〈기로세련계도〉
개성 환갑노인의 합동 경로잔치를 기념하며
19. 춘화 이야기
조선의 춘화에는 스토리가 있다. 그래서 속화의 하나다
20. 고송 이인문 〈강산무진도〉·〈단발령 망금강〉
대가는 완벽한 형식미가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21. 초전 오순 〈산수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 대감을 찾아왔습니다
◈ 신숙주의 〈화기〉와 유한준의 석농화원 발문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모으게 되나니
22. 수월헌 임희지 〈춘란〉
난엽에 춤사위를 넣으면 이렇게 된다오
암울한 시대에 피어난 꽃
23. 우봉 조희룡 〈매화〉
나는 매화를 그리다가 백발이 되었다오
24. 고람 전기 〈계산포무도〉
무정한 흙덩이도 이분의 손가락은 썩히지 못하리
25. 북산 김수철 〈산수도〉·〈연꽃〉
그대의 그림을 보면 근대가 가까움을 알겠노라
26. 일호 남계우 〈나비〉
나비와 함께 평생을 아방궁에서 살았다고
27. 몽인 정학교 〈괴석〉
누가 추상을 모더니스트들의 창안이라 말하는가
28. 오원 장승업 〈쏘가리〉
우리의 취흥을 필묵에 담아볼 거나
29. 석파 이하응 〈난초〉
뜻을 일으켜 난을 그리고 거기에 정을 실었다
30. 심전 안중식 〈백악춘효〉
백악산에 봄날의 새벽이 오기를 기다리며
31. 김관호 〈해질녘〉
특선, 특선이라, 장하도다 김관호 군!
32. 수화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나는 고국의 오만 가지를 생각하며 점을 찍었다
아름다운 글씨와 서예가 이야기
33. 고려사경 〈법화경 보탑도〉
사경을 할 때는 모름지기 이렇게 하였다
◈ 〈취수선생 초상화〉의 찬문
입이 있어도 말할 수 없으면, 잠자느니만 못하니라
34. 〈숭례문〉 현판
사람들은 양녕대군 글씨로 믿고 싶어 했다
35. 봉래 양사언의 〈비자설〉
‘비’ 자가 날아간 그 날은 양봉래가 죽은 날이랍니다
36. 홍랑 〈절유시〉
그대 가시는 길에 버들가지 꺾어 바치노니
37. 선조의 한석봉 사랑
시골 수령으로 보내노니 편히 글씨 쓰며 지내시오
38. 원교 이광사 천금첩
계면조를 연주하면 글씨가 슬퍼지는 것만 같았다
39. 다산 정약용 성화시첩 ·〈매조도〉
저 흐트러짐 없는 글씨에서 그분의 인품을 본다
40. 추사 김정희 운외몽중시첩
아득한 산 너머는 구름 밖의 구름이고 꿈속의 꿈이네
41. 추사 김정희 〈해붕대사 화상찬〉
해붕대사가 말한 공은 해붕의 공이다
왕실의 그림과 글씨
42. 일월오봉도
산처럼 위엄이 높고 해와 달처럼 세상을 비추소서
43. 십장생도
장생은 어디에나 있지만 십장생은 조선에만 있다
44. 해학반도도
꽃이 피는 데 삼천 년 걸리는 천도복숭아
45. 궁모란대병
축제의 현장에 어김없이 등장하던 부귀의 상징
46. 책가도
여가가 없을 때는 책가도를 보며 생각했다
47. 창덕궁의 현판과 주련
영조의 〈영화당〉엔 화색이 완연하네
48. 영조의 〈효손〉
83세 임금이 25세 손자에게 나라를 의탁하노라
49. 조선왕실의 어보와 국새
국가의 권위와 왕가의 존엄은 여기서 나온다
참고서목
도판목록 및 출처
책을 펴내며 ㅡ미를 보는 눈을 위하여
안목: 미를 보는 눈
1 안목 환재 박규수 ㅡ미를 보는 눈, 세상을 보는 눈
2 건축 김부식의 삼국사기 ㅡ검이불루 화이불치
3 불상 절대자의 이미지 ㅡ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1,400년 만의 만남
4 청자 서긍의 선화봉사고려도경 ㅡ세밀해서 가히 귀하다 하겠다
5 백자 달항아리 예찬 ㅡ한국미의 영원한 아이콘
6 화론 남태응의 〈청죽화사〉 ㅡ연담·공재·허주, 세 화가를 평한다
7 평론 강세황의 표암유고 ㅡ단원 김홍도를 키워낸 당대 예림의 총수
8 감식 추사 김정희의 ‘금강안’ ㅡ금강역사처럼 눈을 크게 뜨고 보아라
9 서화감정 위창 오세창 ㅡ한국서화사를 집대성한 문화보국의 위인
10 한국미술사 혜곡 최순우 ㅡ한국미를 정립한 우리 시대의 대안목
애호가 열전
1 안평대군 이용 ㅡ그래서 안평의 빠른 죽음이 더욱 안타깝다
2 석농 김광국 ㅡ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모으게 되나니
3 송은 이병직 ㅡ저 백지 속엔 수많은 그림이 들어 있다오
4 수정 박병래 ㅡ진정한 애호가의 ‘백자에의 향수’
5 초기 수장가들 ㅡ소장품의 최종 목적지는 다 달랐다
6 소전 손재형 ㅡ전쟁 중에 일본에 가서 〈세한도〉를 찾아오다
7 간송 전형필 ㅡ민족의 자존심을 위해 전 재산을 바치다
회고전 순례
1 변월룡 탄신 100주년전 ㅡ잊혔던 고려인 화가의 위대한 시대 증언
2 이중섭 탄신 100주년전 ㅡ백 년의 신화가 오늘에 환생하는 듯
3 박수근 서거 50주기전 ㅡ역사 인물로서 박수근 화백을 그리며
4 오윤 서거 30주기전 ㅡ민중미술의 전설, 오윤을 다시 만나다
5 신영복 서거 1주기전 ㅡ‘함께 여는 새날’을 그리며
평론
1 작가론 수화 김환기 ㅡ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났는가
2 평론 대가들의 종이 작업 ㅡ예술혼을 위한 또 하나의 선택
3 비평적 증언 1980년대의 미술 ㅡ리얼리즘의 복권을 위하여
도판목록